며칠 전에 에세이로 예술가 vs 사업가? 라는 글을 썼었는데요. 라이프살롱 운영진 소영님께서도 제 글을 읽고 따로 연락을 하셨더라죠. 소영님 말씀엔 제가 자기 세계에 빠져서 골똘히 한 길을 파는 장인 정신보다는 모두에게 둘러싸여 취향을 공유하고 액티브하게 상호작용을 하는 삶이 더 어울린다고 하셨어요. 저도 완전히 공감하는 바였어요. 그래서 소설가가 되겠다는 생각은 잠시 접기로 했답니다. (이렇게 써도 아쉽지 않은 거 보니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었나 봅니다 🤔)
사실 예술가와 사업가를 구분 짓는 것도 구시대적이긴 해요. 사업가도 예술가가 되어야 하고 예술가도 사업가의 마인드를 가진 뛰어난 분들도 많죠. 저는 예술가라는 단어를 어렵게 보지 않아요.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봅니다. 미술이나 음악을 해야, 디자인이나 어떤 창조적인 활동을 해야 예술가가 아니라 일상에서도 자신의 마음에 더 들게 만드는 행위가 예술가가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것은 사람을 더 행복하고 만족스럽게 만들고요. 그래서 '행복하고 에너제틱한 엄마가 되는 나만의 리스트' 영상에서도 제일 첫 번째로 자신을 예술가로 생각하고 집을 캔버스(canvas)라고 생각하라고 말했었죠.
자신의 일도 더 내 마음에 들게 만드는 것도 예술의 노력이에요. 말만 들어선 쉬워 보이지만 정말 어려운 것이 일을 지속적으로 더 자신의 마음에 들게 하는 것이에요. 왜냐면 쉽게 빠질 수 있는 생각이 '다른 사람이 이 일을 좋아해 줄까?' 하는 자기 의심과 더 빠르게 상대의 동의와 마음을 얻기 위해 '그들의 마음에 더 들게' 일을 하는 것이 더 쉽고 편하기 때문이죠. 또한 회사나 어느 정도 규모의 사업 안에서는 일을 하는 사람 마음대로 하는 건 쉽지 않고요.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은 그렇다 치고 내가 완전한 권한을 갖고 있는 나의 일상에서는 내 마음에 더 들게 만드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아침 식사는 내 마음대로 한다!라고 정했다면 가족들의 동의에 상관없이 내가 내 마음에 드는 메뉴와 내 마음에 드는 그릇에 내놓는 거예요. 내가 하기 싫은 날은 시리얼 한 접시씩 내주고요. 이런 식으로 내가 마음에 들게 만들어보세요. 저는 사실 제 일이 제 마음에 들게 하는 일들이에요. 쉽지는 않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저에게 에너지를 줘요.
구독자님께서 각별히 더 신경을 써서 내 마음에 더 들게 만드는 일상은 무엇인가요? 하단의 Feedback에 적어주세요 :)
현관 앞을 이렇게 예쁘게 꾸미는 것도 일상의 주도성을 주는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게다가 가족들과 지나가는 사람도 행복하게 해주네요. 결국 모두를 행복하게 하는 💜 - 돌로미티 Ortisei 에서
💬 구독자님의 소중한 답글
멀리 이탈리아에서 온 다정한 편지 잘 받아보았습니다💙 지나님의 꾸준한 일상기록이 저에게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줘서 감사해요. 지나님하고 북클럽하는 모든 책들이 또 같은 책으로 북클럽을 한다 해도 또 다시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하고 싶다는 말씀 못드렸던 것 같아요. 서른 여섯에 읽었던 책이 일곱에는 또 다르더라구요. 또 제가 삼십대중반을 향해갈때 라이프살롱에서 마흔을 향해가는 멋진 언니들(?)을 보면서 아 내 마흔도 기대된다❣️ 라는 마음 처음 느꼈던 곳이 라이프살롱입니다. 늘 귀기울여주시고 한 분 한 분 눈맞춰주시는 마음으로도 머물고 싶은, 오래오래 있고픈 라이프살롱입니다. 곧 다시 해리포터이야기로 뵐게요😍
나 자신을 위해 예쁘게 단장하는 마음, 나를 존중하는 마음인거 같아요. 요즘의 제가 그렇습니다. 늘 같은 일을 하고 별다를 것없이 굳이 이쁘게 있을 필요가 없을수 있는 일이지만 이쁘게 옷을 입거나 단정히 화장을 하고서는 나를 대하는 마음이 좀 더행복하더라구요🙂
💬
Great Quote
어느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힘. 웃음을 찾아내는 힘. 살아가는 내내 잊지 않으려고 한다. 그것이야 말로 우리를 진짜 강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놀라운 마법이니까. (p.52)
레번클로의 아이들이 이렇게 자라는 동안 우리 아이들은 정답 찾기에 가장 많은 시간을 쏟는다. 더 많은 문제를 풀고, 문제 유형을 익히고, 그 문제에 맞는 정답을 찾는 일에 매달린다. 정답은 언제나 하나뿐이다. 정해져 있는 답을 찾지 못하면 실패자가 된다. 그렇게 자란 아이들은 시험 문제는 잘 풀지만 정작 자기 인생의 문제에는 무력한 경우가 많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각자에게 맞는 좋은 답만 있을 뿐 (p.65)
<해리포터를 읽는 시간> 신순화 지음
👩💻 오랜만에 해리포터 1권 6기를 준비하며 사놓고 읽지 않은 책을 읽었다. 밑줄을 여러 곳에 치면서 감탄을 했다. '이 분은 내가 해리포터를 읽으며 느낀 것을 책으로 정리 하셨구나.' 쓰신 내용들이 너무나 라이프살롱스러워서 놀랄 때가 많았다. 특히 웃음을 찾아내는 힘이 참 마음에 와닿았다. 자꾸 잊게 되는 진실인데 말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이다. 각자에게 맞는 좋은 답만 있을 뿐' 이 문장도 너무 좋다.
🌟 Updates
[BOOKCLUB] 라이프살롱 정규 북클럽 '해리포터 1권 (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이 8월 18일에 시작됩니다. 시작일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기존에 해리포터 읽으신 분들께는 재수강 쿠폰이 있어요. (모집글 읽기)
[Youtube] vlog episode 16. 세 아이 키우며 북클럽하는 나의 일상 (영상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