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구정이 지났습니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 이제 날씨가 시원하다못해 밤에는 약간 쌀쌀하다고 느낄 정도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길 바래요. 오늘 흥미로운 이야기 하나 해드릴려고 해요. 내려놓는 순간에 선물을 갖게 된 제 경험입니다. (이 얘기하면 싫어하겠지만) 남편의 게임 문제로 신혼때부터 몇 년간 자주 싸웠었어요. 게임을 안하는 사람으로써 솔직히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어요. 회사다녀와서 푹 쉬거나 아님 운동을 하거나 제대로 된(?) 취미를 하던지 뭔가 생산적인 것을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가정을 꾸린 한국인 남성에게 갖다 붙일 수 있는 온갖 스테레오타입을 다 적용시켰지요. 좋은점이 많고 성실하고 세상에서 저를 가장 잘 이해해 주는 사람이었지만 저는 게임만 크게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저도 좀 더 성숙해지던 어느 순간, 게임은 남편의 일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이사람을 사랑하고 이 사람이 좋아하는 것은 게임이다'. 그렇다면 so be it! 이 말을 남편에게 전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저 혼자 결정했죠. 그런데 이렇게 마음 먹은 후 얼마안되서 남편이 게임을 끊은거있죠. for good. 완전히요. 지금도 게임을 하지 않아요. 너무 놀라웠어요. 몇년을 싸웠는데 남편이 게임을 그만해야한다는 갈망을 내려놓은 순간 제가 그렇게도 간절히 원하던 것을 얻다니요. 이 경험으로 저는 하나를 깨닫게 되었어요. 세상에 어떤 것은 내가 그것을 놓아줄때. 즉, 무엇을 위해 어떤 것을 변화시켜야하고, 지금의 나/어떤 사람이 어떤 상태가 되고.... 이런 것들을 내려놓을 때 아름다운 일들이 생길 수 있다는 거에요. The Power of Now에서 "You find God the moment you realize that you don't need to seek God (당신이 신을 찾을 필요가 없다고 깨달을 때 신을 찾는다)" 라고 했어요. 같은 의미일꺼에요. 결국 나와 상대를 지금 그대로 받아들이고 현재 'NOW'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순간 평온함이 찾아오고 그 평온함은 우리에게 선물을 가져다 준다는 것을요. 오늘의 나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하루가 되시길 바랄께요. 소중한 구독자님 75분과 함께하는 16번째 뉴스레터 입니다. 이 레터의 답장, 피드백, 컨텐츠 제안 등은 아래 Feedback 구글 폼에 적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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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Salon News (a.k.a Gina's News)
💬 지난주 목요일에 있었던 인스타 라이브: Becoming 북클럽 시작에 앞서 저의 Becoming에 대해 이야기해드렸습니다. 라이브에서 점점 더 솔직해지는 것 같아요 ^^ 와 계셨던 분들이 대부분 라이프살롱의 오랜 멤버님들이라서 그랬을까요. '~가 되지 못해 몇년동안 나 자신을 괴롭히다가 결국 다 내려놓고 이젠 뭐가 되고자 하는 것 없이 지금의 나로 열심히 살고있는' 성공담(?) 같은 이야기를 해드렸어요.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을 할 수 있는 온갖 resources(자원들)을 다 갖추었지만 하나도 못 이룬 실패작 같았던 당시의 제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저와 같은 상황에 있던 분들이 힘을 내셨으면 했어요. 지금은 이 이야기들이 너무나도 소중해요. 같은 토픽으로 블로그에서는 'Becoming 원서 제목의 뜻'으로 글을 적어보았고 인스타그램에도 피드를 공유했어요.
📖 비커밍과 해리포터 2권 북클럽 동시 시작: 9월에 야심차게 2개의 북클럽을 동시에 시작했습니다! 참여해주시는 멤버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 이번에는 북클럽 진행 가이드라인도 기록하면서 시스템을 만드는 노력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 유튜브 영상 편집중 '킨들, 오더블 자주 물어보시는 질문들 (가제)': 내일 업로드 예정인 영상을 편집중에 있어요. '내가 세상에 무엇을 줄 수 있을까?'를 많이 고민했고 그럼 내가 알고있는 정보를 공유하자고 생각했어요. 감성 넘치는 vlog도 좋고 이런 정보 가득한 영상들을 만드는 것도 좋아해요. 킨들이나 오더블은 제가 수시로 접하는 것이기 때문에 영상을 찍는데는 어렵지 않았어요 (근데 편집은 쉽지 않아요 ㅋㅋ) 내가 잘 아는 분야이기 때문에 조금만 리서치를 해도 양질의 정보를 더 얻어낼 수 있죠. 뭘 해야 고민하신다면 우선은 내가 잘 아는 분야, 내가 술술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야로 시작해보시는게 어떨까요?
This Week's Books
📖 여행의 이유 by 김영하: "미래에 대한 근심과 과거에 대한 후회를 줄이고 현재에 집중할 때, 인간은 흔들림 없는 평온의 상태에 근접한다. 여행은 우리를 오직 현재에만 머물게 하고, 일상의 근심과 후회, 미련으로부터 해방시킨다." (p.110) 여행 이야기인데 오늘 뉴스레터에도 딱 맞는 이야기라 공유해보았습니다. 이 책은 제가 작년에 제주도 20일 살기때 읽었던 책이에요. 그때 적었던 독후감은 여기💜
📖 먼 북소리 by 무라카미 하루키: "대체 팔레르모의 어떤 점이 '방문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나는 잘 이해할 수 없지만 ('흥미있다'는 말은 인정해도 된다) 세상에는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하니까" (p.182) 여러가지 시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 말처럼 쉽지 않죠. 여러시각이 존재한다고는 말해도 막상 나와 다른 시각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아요. 방어적이 되고 신경이 곤두서게 되죠. 독서라는 것은 이런 여러가지 시각을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This Week's Photo Inspirations
자라섬에서의 신나는 걸음! 인스타에서는 조신한 사진을 올렸지만.. 이런 모습이 더 저 같네요. 확대는 하지마셔요.. 쌩얼 주의! 🤣
가평의 펜션에서 1박하고 아침. 펜션 상태는 아주 좋지는 않았는데 찻잔이랑 식기류가 센스있어서 다시보였네요. 드립백 커피 하나 내려서 남편과 반씩 나누고 과일 한 접시. 과일에 당이 많다지만 이렇게 색이 진한 과일은 항산화물질이 가득하다네요:) 원서에서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