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살롱 매거진 구독자님들 안녕하세요. 마지막 매거진이 1월 4일이었네요. 1달하고도 1주일 만에 이탈리아에서 새롭게 보내드려요. 지금 이 매거진은 셋째가 아침 낮잠을 자는 시간을 틈타 쓰고 있어요. 오늘 매거진은 근황 토크가 될 것 같은 느낌인데요. 그만큼 제 생활에서 바뀐 것도 많고 느낀 것도 많고 해서 뭐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모를 정도예요! 매거진을 쓰지 못하는 동안 유튜브 vlog를 주 1회씩 했는데도 이 생각을 다 담아내지 못했네요. 그래서 그 글들을 정리해서 매거진에 나눌게요.
매거진에도 변화가 생기게 되었어요. 지난번 44호까지 라이프살롱 에디터분들 (소피님, 브라마솔레님, 유리님, 소영님, 셔피님) 의 글을 함께 정기적으로 내보냈는데 이탈리아에 와서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해서 기획 및 편집 시간도 넉넉지 않아 아쉽게도 에디터분들의 칼럼을 정기적으로 함께 내지는 못할 것 같아요. 그래도 특별호로 종종 함께 만들 거예요. 정기적으로 보실 수 있는 글은 제가 아이 셋을 키우며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의 이야기, 이탈리아 문화, 생활을 이방인의 눈으로 관찰한 글들을 포함해서 하나의 메일 형태의 글이지만 다방면으로 볼 수 있는 '매거진' 같은 형태로 이어갈게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상황에 맞게 '라이프 살롱 매거진'은 계속 이어갑니다 ❤️
또 하나의 변화는 라이프살롱 2024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2019년부터 라이프살롱을 시작했거든요. 벌써 햇수로 6년이네요. 처음 시작한 때랑 저는 또 많이 변했는데요 (우선 애가 하나 더 생겼고요). 제가 변화하면서 라이프살롱의 형태도 변화하게 되는 것 같아요. 좋은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지만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을 좋아하게 되면서 저와 같은 '크리에이터'들이 함께 모여 책 읽고,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배우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보통 '크리에이터'라고 하면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디지털 크리에이터를 떠올릴 수 있지만 라이프살롱에서 생각하는 크리에이터는 '라이프 크리에이터'로 나에게 의미 있는 삶을 주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사람, 일이든 육아든 나답게 유니크하게 만들어가는 사람, 더 나은 미래를 꿈꾸기보다 지금 현재를 아름답게 꾸며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사람들이 모이는 곳. 진정으로 내 삶의 크리에이터가 되는 곳이 되었으면 합니다. 그래서 2024년 첫 프로그램으로 Austin Kleon의 원서를 읽으며 내 일을 표현해 보는 'Show Your Work! ' 2기를 3월에 시작해요. 다음 주에 모집하면 공유해 드릴게요.
셋째 솔이가 깨기 시작하는 것 같네요. 45화 마무리할게요.라이프살롱 매거진의 변화에 바라는 점들 아래 '피드백'에 많이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 :)
💬 Great Quote
Artists paint apples because they have the urge to paint apples. And if people like the art, that’s a bonus.
Jeanne - Claude
아티스트들은 사과를 그리고자 하는 욕구가 있어서 사과를 그린다. 그리고 만약 사람들이 그 아트를 좋아한다면 그것은 보너스다. - 잔느 클로드 (1939-2009)
*아들의 Art 교과서에서 본 구절이었어요 :)
🇮🇹 Gina's Italy Life
늦은 저녁식사를 먹는 이곳
이탈리아에 와서 놀라웠던 사실들이 몇 가지 있는데 그중에 내 삶의 패턴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저녁식사가 매우 늦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평생 관리를 하며 살고 그러다 보니 ‘일찍’ ‘소식’을 하는 것이 건강한 삶의 국룰같이 되어버렸다. 간헐적 단식을 이른 저녁부터 하는 사람들은 오후 5시에 간단히 먹고 일찍 잠든다. 듣기만 해도 건강한 삶 같다. 그러나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지역마다 다를 수 있지만 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이탈리아 북부의 한 도시인 베로나에 사는 사람들은 늦게 먹는다.
로컬들을 알지 못하는 이곳에 산 지 고작 3주 된 외국인인 나도 그들이 몇 시에 저녁을 먹는지는 바로 알 수 있었다. 바로 레스토랑의 영업시간 때문이다. 이곳의 레스토랑의 저녁 타임 오픈 시간은 대부분 7시에서 7시 반이다. 내가 본 곳은 7시 반이 제일 많았다. 그러면 그전의 시간은? 점심 장사를 하고 아주 긴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 보통 점심은 3시 정도에 영업을 끝내서 무려 4시간이 넘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는 것이다.
한마디로 7시 반 전에 배가 고프면 레스토랑에서 밥을 먹을 수 없다!! 열지를 않는다!
나의 유일한 현지 소식통인 로컬들과 일하는 남편에게 물으니 여기 사람들은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가서 옷을 갈아입고 간혹 씻기도 하고 치장을 한 후에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고 한다. 시간 계산을 해보면 퇴근이 5:30~6시 정도라고 하면 집에 가서 다시 리프레시하고 옷 입고 나오는 사람은 7시 반 정도면 집 근처 레스토랑에 충분히 도착할 수 있겠구나 했다.
그런데 또 놀라웠던 사실은 이들은 저녁 약속이 있는 레스토랑에 도착하기 바로 전에 미리 술도 팔고 커피도 파는 근처 카페(Caffe)에서 먼저 만난다는 사실이다. 물론 다 그렇진 않겠지만 이렇게 카페에서 만나서 커피 한 잔이든 아페롤같은 식전주를 하면서 약간의 허기를 때우고 레스토랑에 함께 들어가는 게 일상적이라는 것이다.
내가 지금도 아이들에게 수도 없이 말하는 것이 ‘밥 먹기 전엔 간식 금지야’인데 말이다. 그런데 이들은 미리 허기를 살짝 때우고 식사를 하러 간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