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살롱 매거진 23호 🙊 7.20. 2023
Vol 22. 하나만 깊이 파라고요? 아니요. 위험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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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from Gina
7월 6일 자 20호 매거진에서 게리 켈러, 제이 파파산의 <One Thing>이라는 책을 소개해 드리면서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라'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드렸었죠. 그러나 마지막에 '말은 쉽지요'라고 딴지를 걸었었는데 오늘은 딴지 이상으로 하나에만 맹신하는 것이 '위험하다' 라고까지 제 견해를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해서 하나에만 몰두하는 것이 성공의 정석이라고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생전의 스티브 잡스가 취미로 요리 블로그를 주기적으로 하면서 지금의 애플을 만드는 것을 우린 상상할 수 없죠 😁. 성공이란 다양한 정의가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일반적으로 한 인간이 가진 우수성을 최대한으로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피터 드러커(1909-2005)의 <무엇이 당신을 만드는가?> 라는 책에서 '인간의 우수성은 한 가지 분야, 혹은 기껏해야 극히 소수의 분야에서만 실현될 수 있다. 강점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다(p.56)' 라고 하나에만 몰두하는 것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저는 이 문장을 읽는데 인간을 너무 기계화 한 건 아닌가 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장 잘하는 것을 찾아서 최고로 효율적인 기계를 만들어내는 거죠. 사회 구성원 각각 한 사람이 최대한 높은 성과를 올려서 전체적으로 사회를 이롭게 하는 시나리오가 떠오르네요. 이런 시나리오가 우리 머리에 깊숙이 박혀 그렇지 못한 사람을 낙오자 취급하게 하고 우리가 계속해서 부족하다고 느끼게 만드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브레네 브라운도 <수치심 권하는 사회> 이라는 저서에서 우리가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것은 그 원인이 외부에서 온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회와 문화가 정해놓은 틀이 우리 모두에게 내재화되어 그 틀에 맞지 않으면 수치심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
그러나 우리 인간은 기계가 아니죠. 어떠한 하나의 공식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지 않습니다. 미쉘 오바마는 그녀의 두 번째 저서 <자기만의 빛 (The Light We Carry)>에서 "Our hearts are too complicated, our histories too muddled"라고 했습니다. 인간의 감정은 모두가 굉장히 복잡하고 역사는 뒤죽박죽되기 때문이라고 했지요. Covid를 보세요. 그것이 우리의 현재와 미래를 얼마나 바꿔놨는지.
제 예시를 하나 드리자면 저는 지금 예상치 않았던 셋째 임신으로 (영어로는 oops baby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제 삶의 기로가 완전히 바뀌었는데 임신기간 동안 그렇게 좋아하던 책들을 많이 보지 못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신기한 게 소설은 읽히더라고요. 몸이 성하고 일에 버닝할 때 주로 찾던 실용서는 지금 저에겐 전혀 흥미를 주지 못해요. 만약 제가 독서는 실용서라고 생각하고 그것만 파는 사람이었다면 저는 이제 독서라는 제 애정 취미와 거리가 멀어졌을 수도 있어요. (그러면 아마도 제 일과도 거리가 멀어지겠죠?) 그러나 책을 읽기 시작한 때부터 소설, 에세이, 실용서, 잡지, 요리책까지도 다양하게 보던 경험이 있기에 제 상황에 맞는 독서인 소설 읽기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지금, 소설 읽기는 저를 살리고 있어요.
나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세상에 어떤 일이 생길지, 내 취미와 흥미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런데 하나에만 맹신하면 나중에 그것을 하지 못하게 되면 아무것도 할게 없어져요. 내가 할 걸 다시 찾아야 할 거예요. 배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최근 굉장히 재밌게 읽은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폴란드인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태고의 시간들>에서 배움이란 대학교육이나 수업을 통한 외부적인 교육으로만 가능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내면 안에서 배우는 것도 배움이라고 했습니다. 외부의 것을 내면으로 동화시키면서 세상을 배우는 것이죠. 전자만 배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후자까지도 배움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의 삶은 크게 다를 것입니다. 틀에 갇히지 않은 채 끝없는 변화를 체험하게 될 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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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모나 매거진 소감은 처음 남겨보네요 :) 블루님이 꽃꽂이 부터 시작하셨다는 것부터 괜히 더 반가웠어요. 특히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고 계신다는데 우리 엄마들에게 참 중요한것 같아요. 무엇보다 간만에 파이트 그리고 냉전을 했다가 끝난 저로써 소피님 글이 유독 공감이 팍팍 됐습니다. 소영님 식물이야기는 늘 좋지요~ 좋다고만 해서 단편적인 표현일지는 모르나 라잎살롱 매거진은 자체로 그냥 좋네요♥️ 감사해요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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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백자 전시에 다녀온 후 항아리를 직접 만들어보고 싶었다. 집에 두는 아트 피스들은 모두 내 손으로 만든 걸로 채우자는 소신을 가지고 있는 나는 집과 가까운 공방에 등록해서 물레를 차고 기물을 만드는 법을 배우는 중이다.
처음에는 흙의 중심을 잡는 것부터가 이게 하다 보면 되긴 되는 건가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선생님 말씀을 천천히 내 손의 감각에 적용시켰더니 완벽하진 않아도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물레를 차면서 느낀 점은 그림을 그릴 때와 방식만 다를 뿐 결국에는 그 과정 자체가 수행이라는 것이다.
머릿속에 잡다한 생각들을 버리고 온전히 작품에 집중을 하며 쌓아가다 보면 완성을 하게 되는데 그 완성작은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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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물이 하나 만들어지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 물레를 차며 성형을 하고 그다음은 만들어진 기물을 건조한다.
- 굽을 깎아주고 표면도 함께 정리한다.
- 가마에 넣어 1차 초벌구이를 한다.
- 유약을 바르고 2차 소성인 재벌구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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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들어진 미니 화분이다.
너무 작고 비율도 안 맞지만 첫 작품이라 기념으로 2차 소성까지 한 아이들이다.
목표인 달 항아리를 만나기까지 먼 길이 남았겠지만 나는 공방에 갈 때마다 달 항아리 만나러 가는 길이라고 스스로 표현하곤 한다.
언제 만날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그 길이 도전이고 기쁨이다.
나는 매주 금요일 달 항아리를 만나러 간다.🌙
by Ohana Yo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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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만의 나답게 사는 사람들” 인터뷰
Jae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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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소개 간단히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국내에서는 조금 생소할 수 도 있는 전문가 네트워크 산업이라는 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30대 초반의 길에서 흔히 보이는 대한민국 남성 입니다.
처음 인터뷰 요청했을 때 소감을 한 단어로 말씀해주세요.
가장 먼저 떠오른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궁금”이었던 것 같아요. 이런 기회가 난생 처음이여서 어떤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고, 제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진다고 해서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본인을 볼때 어떤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다고 말하는지 또는 그렇게 생각하는지?
제 주변인들이 저를 보았을 때, 긍정적이고 걱정 없는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많이 말하는 것 같아요. 실제로도 저는 제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고,이러한 일들에 있어 제가 컨트롤 할 수 있는 부분들은 제한적라고 생각하는 성격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다른 사람들은 제가 근심 걱정 없이 사는 것 같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내가 본 나의 라이프 스타일은 어떠한지? 남들이 모르는 나의 라이프 스타일이 있는지?
그렇지만 저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는 것과는 달리, 스트레스 프리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닌거 같아요. 저도 다른 사람들처럼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있고, 실적에 대한 압박, 이성 관계 문제 등 다양한 것들로부터 영향을 받는 것 같습니다. 다만, 제 성격 상 스트레스들을 밖으로 표출 하지는 않고, 저만의 방식(운동이나, 친구들과 교류 등)으로 해소 하려고 해요. 그래서, 주변인들은 제가 걱정 없다고 말하는 것 같아요.
가까운 미래에 어떤 특별한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싶은게 있나요?
저도 스트레스를 덜 받고, 타인들의 시선에 구애 받지 않고 본인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자 할 수 있는, 그런 라이프 스타일을 가지고 싶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눈쌀을 많이 신경을 쓸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제가 하지 못하고, 놓치는 부분들이 많았다고 생각도 들어요. 그래서, 가까운 미래에는 남들을 신경 쓰기보다 저 자신에게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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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양면성은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본인의 양면성은 어떤 것이 있나요? 혹시 있다면 이 양면성을 어떻게 대하시나요? 그럴 수도 있다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시나요, 아니면이 양면성을 극복하기 위해 다른 노력을 하시나요?
양면성이라는 건, 어떠한 사람을 더 매력으로 만들어 주는 부분 같아요. 특정 인물에게 어떠한 한 가지만 기대하였지만, 해당 인물이 모든 사람의 예상을 깨고 반대가 될 수 있다는 의미 잖아요? 그런 점에 있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의 흥미로운 점들을 더 보여줄 수 있고, 나를 더 매력적으로 만들어 주는 것 같습니다. 저는, 양면성을 극복하려고 하기 보다는 이 것을 더 제 장점으로 만들 것 같아요.
SNS 하신다면, 하시는 이유 / 안하신다면 안하는 이유?
예전까지는 저도 여러 사람들과 같이 소셜네트워크를 즐겨했는데, 최근의 저는 SNS를 전혀 하지 않게 되었어요. 소셜네트워크를 통해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를 할 수 있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 하지만, 실제로는 그러한 장점을 제가 활용하기 보다는 제 개인시간을 뺏기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SNS를 그만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가장 최대의 고민은?
모든 30대 남자들이 가지고 있는 고민과 같이, 저축과 내 집 마련이 가장 큰 고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도 가능하면 빠르게 가정을 꾸리고, 정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종종 하게 되는 데, 여건 상 쉽지 않은 것 같아서 많이 답답하고, 계속 고민이 되는 것 같아요. 그래도 시간이 해결을 해줄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생각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고민 해결에 적극적으로 솔루션을 찾으려고 노력하나요? 솔루션을 찾는데 적극적이라면, 기본적으로 가져야 할 마인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솔루션을 찾는데 소극적이라면,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저는 반반인 것 같아요. 솔루션을 찾을 수 있을 때까지는 저의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지만, 그렇게 하고도 해답이 없다면 시간이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리는 스타일 같아요. 제가 할 수 있는 선까지 다 해도 해결이 안되는 부분들은, 매번 시간이 해결을 해주더라구요.
마지막으로, 아무도 없는 산 정상에 올라가서 한 마디 크게 외친다면, 외치고 싶은 말은? (꼭 상상하신 뒤 적어주세요)
저 자신에게 고생 했다고 외칠 것 같아요. 저는 생각이 많아 질 때 등산을 가는데, 정상에 올라가게 되면 근심걱정이 많이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져서 제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지가 많이 뚜렷해져요. 그럴 때 저는 제 자신에게 고생 했다 라고 외칠 것 같습니다.
위와 같은 인터뷰를 하고 싶은 사람이 있으면 추천인 부탁 드립니다. (없으면 답변 안하셔도 됩니다)
박소연님 추천 합니다!
Interview by Syupp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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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미뤄왔던 에드워드 호퍼 전시회를 다녀왔다.
2023.04.20~8.20까지 인 이번 전시는 이미 23만여 명이 관람을 했을 정도로 이목이 집중된 전시이다.
관람 후기를 결론부터 말하자면, 서울 시립 미술관 본관 전층을 모두 이용하는 큰 규모의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Nighthawks>, <Rooms by the Sea>, <Morning Sun> 등 호퍼의 유명 작품들은 정작 실물을 볼 수 없어서 아쉬웠고 반면 잘 알려지지 않은 일러스트레이터 로서의 작품들을 볼 수 있어서 호퍼의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던 전시였다. 개인적으로 전시의 전체적인 흐름과 동선이 산만한 점이 매우 아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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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SSG (쓱) 광고의 모티브가 되었을 만큼 호퍼의 그림들은 보는 이에게 저마다 다른 이야기를 상상하게 만들고, 인스타 감성 사진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을 만큼 현대적이고 극적인 구도를 가지고 있다. 하나의 장면에 여러 가지 이야기를 담아내야 하는 일러스트의 특징이 호퍼의 회화 작품에까지 그대로 스며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매력 있다고 느꼈던 호퍼의 그림 속 인물들은 각자 뭔가를 연기하고 있는 배우들처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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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묘사를 위해 아내 조세핀을 모델로 연습했던 흔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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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ginning and end of all literary activity is the reproduction of the world that surrounds me by means of the world that is in me, all things being grasped, related, recreated, molded and reconstructed in a personal form and an original manner."
- Johann Wolfgang von Goethe -
에드워드 호퍼가 자신의 작업을 표현하는데 자주 인용했던 괴테의 문장이다.
눈으로 보이는 장면을 그대로 화폭에 옮기는 것이 아닌, 기억 속의 장면과 인물들을 적절히 재구성하여 그려내는 호퍼의 그림들이 요즘 시대에 특히 더 각광받는 이유가 뭘까?
”내 앞에 놓인 빈 캔버스에 넣을 것을 넣고 뺄 것을 빼며 화면을 재구성한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목숨을 걸고 각종 SNS를 통해 편집된 나 자신을 내어놓는 현시대의 사람들과 너무나도 맞닿아 있지 않은가? 어색하게 잘린 화면 밖이 궁금함과 동시에, 보기 좋게 구성된 사진들이 눈길을 사로잡는 온라인 세상이 연극이나 영화 장면 같은 호퍼의 그림들과 정말 많이 닮아있다고 느꼈다.
재창조와 재구성이 personal form and an original manner로부터 출발할 수 있도록 고심했던 호퍼처럼 우리도 저마다의 삶에 나만의 형태와 고유한 방식들을 먼저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피카소나 고흐처럼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화가는 아니었을지라도, 생업인 일러스트레이터와 화가의 꿈을 오가며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을 호퍼처럼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과 적당히 타협도 하면서 또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내 인생을 살아봐야겠다고 다짐했다.
by So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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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ife Salon Updates
- 3분기 Big Little Lies (빅리북클럽) 는 4주코스로 7월 31일 시작 예정입니다. 21일 금요일 모집 오픈 예정입니다
- 해리포터 6권 해리포터와 혼혈왕자 (Harry Potter and the Half-Blood Prince) 북클럽이 7주차 진행되고 있습니다. 다음주에 6권 8주코스가 완료됩니다.
- 라이프살롱 지나의 임신중기 소감 '과거로 돌아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유튜브 영상이 19일 수요일에 업로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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