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내용은 이렇습니다.
사람을 돌로 만들어버리는 나쁜 거인을 무찌르기 위해, 아이의 아빠는 갑옷을 입고 칼과 무기를 챙겨 떠납니다. 외딴 섬에 홀로 남은 아이는 집과 자신을 돌보며 아빠를 기다리지만, 아빠는 쉬이 돌아오지 않아요. 어느날 아이는 작은 칼 하나와 거울을 들고 아빠를 구하러 가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외딴섬에서 나와 세상밖으로 향해 가는데, 우연히 어느 할머니의 집에 머물게 되요. 할머니는 아이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you need to be well prepared, little friend.
Stay here for the night.
You must eat and rest."
다음날 아침, 할머니는 아이에게 우산 하나를 쥐어줍니다. 그리고는 그 우산을 이용해 거인과 맞서 싸워 모두를 구하는 이야기로 끝이 나요.
표면적으로 책을 보면 어느 아이가 두려움을 딛고 세상으로 용감하게 나아가는 주제라고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저는 '우리도 용기를 내어 더 넓은 세상으로 전진하자'는 결론보다는 주인공인 아이, 그리고, 세상을 대면하는 방식에서 깊은 지혜를 더하는 할머니, 이렇게 두 명의 여자가 사건을 해결해가는 이야기라는 점에서 눈길이 갔어요.
이야기의 초반에 아이의 아빠는 (knight) 온갖 칼과 투구를 다 챙겨서 거인을 물리치러 갑니다. 하지만 아이가 챙긴것은 고작 작은 칼 하나였어요. 그리고 할머니가 챙겨준것도 고작 작은 우산 하나였고요.
얼마전 저는 미셸 오바마의 신간 <The Light We carry> 북클럽 살롱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레 이 책을 떠올렸어요. 어쩌면 사회적 약자 같아보이는 연약한 여자 아이, 그리고 할머니가, 거인을 이긴 것은
칼과 무기가 아니라 기꺼이 세상과 대면하고 나아가는 용기와 지혜로움이라는걸 이 책에서 말하고 싶은것 같았거든요.
그날, 라위케 살롱에 참여하신 오하나님께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셨어요. 오하나님의 아버지는, 오하나님의 어떤 결정에도 단 한가지 질문만 하신대요.
"그렇게 하면, 니 행복하나~?"
저는 라이프살롱에서 책을 읽으면서 인생 2막을 열게 되었다고 여러번 고백한적이 있는데요.'오래전의 어둡고 컴컴한 곳에서 외로이 홀로 있는 나'를 그냥 있는 그대로 직시하며 '지금 현재의 나'에게 저도 자주 질문해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니, 행복하나?
스스로를 치유하고 다음 세대에게 더 나은 사랑, 더 나은 세상을 주고자하는 여성들의 연대. <거울을 든 아이> 같은 여성들을 저는 라이프살롱에서 만나고 있어요. 아마도 저는 지금 제 인생의 르네상스를 사는것 같습니다.
by Bramaso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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