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펑펑 내린 12월에 보내드리는 29번째 뉴스레터 입니다. 이전 포맷이 더 낫다는 피드백을 받아 다시 돌아왔어요. 반가우신가요 🤗 오늘의 주제는 나를 짓누르는 고민에 대한거에요. 우리 모두가 고민 한두개씩은 있죠. 그 고민중에서도 나를 짓누르고 있는 무거운 고민 있으신가요? 저는 연말만 오면 그 고민의 강도가 더 커져요. 제 무거운 고민은 '내년엔 또 어떻게 변화할것인가?' 이거에요. 어쩌면 왜 이렇게 만족이 없냐고 보실 수 있겠지만 항상 저는 더 제가 만족하는 일과 삶을 위해 끊임없이 고민해요. 그게 그냥 저인것 같아요. 괴롭지만 안하면 그게 더 힘들다고 해야할까요. 언젠가는 조금 더 편안하게 하는 날도 오겠지만 아직은 그렇게 고군분투하는 때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문제는 이 고민의 시간이 길어지면... 결정도 흐지부지 해지고 무기력해지는 상황이 오게 되요. 가장 최악의 케이스는 '이러니까 내가 안되지' 자기비하를 하는 상황까지 오게됩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게되요. 제가 올해 초에 그랬어요. 가장 베스트 선택에 집착하다보니 어떠한 결정도 못하게된거에요. 결코 best choice란건 없는데 말이죠.
올해는 답습하지 않겠다고 결정하고 'HELP ME!!!'를 외쳤어요. '나와 같이 고민해주세요' 라고요. 그것에 응답해주는 사람을 곁에 두셔야해요. 진심으로 나의 고민을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줄 수 있는 사람. 친구, 부모님, 남친/남편, 고객, 멘토던지 아이친구엄마든... 누구든지요. 내 어깨를 짓누르는 그 고민덩어리를 가볍게 만드셔야 합니다.중요한 사실은 같이 나눈다고 고민이 아예 없어지진 않아요. 그리고 그들이 내 고민을 해결해줄꺼라고 기대하면 안되요 (어쨌든 결정은 내가 해야해요). 그러나 나의 고민을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들에게 나의 고민을 나누면 그 무거운 고민덩어리가 조금은 가벼워진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1800년대 영국 작가이자 철학가 체스터톤(G.K. Chesteton)은 'It's easy to be heavy: Hard to be light.' 이라고 말했어요. '무거워지는 것은 쉬우나 가벼워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엄청난 명언이죠? 힘든 상황에서 온갖 무게 다 잡으며 찡그린 표정으로 분위기를 무겁게 만드는 건 쉬워요. 그러나 힘들때 평정심을 가지고 light and breezy하게 여유있게 넘어가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요. 혼자서 가볍게 하는게 어렵다면 도움을 받아야해요. 혼자서 계속 매몰되어 오랫동안 생각하면 시각이 갇힐 수 있어요. 그러면 계속 굴로 가는거에요.. 그 과정은 매우 외롭고 힘들답니다. 그 무거움이 나를 짓누를꺼에요. 그러나 함께 나누면 상대는 내가 갖지 못한 다른 시선으로 상황을 보고 이야기를 해줄꺼에요. 시각만 살짝 바뀌어도 생각치 못한 많은 대안이 나와요.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대안이 나올 수 있어요. 그래서 저는 사람은 모두 장점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우리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보완하면서 살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음주는 벌써 뉴스레터 30회에요. 30회 특집으로 이번 뉴스레터와 연관되어 '고민상담소'가 되볼까 해요. 제가 답해드릴 수 있는 것은 제가 하고 만약 저도 답하기 어려우면 라이프살롱에 계시는 참신한 사고를 가진 분들께 대신 여쭤봐드릴께요. 지금 갖고 있는 고민을 맨 하단에 '의견남기기'에 적어주세요. 30회 특집에 질문에 답을 뉴스레터에서 공유하게 될꺼니까 자신만 알아보실 수 있는 닉네임 또는 이니셜 같은 것을 질문 끝에 적어주세요. 3분의 사연을 골라서 저 나름의 새로운 시각을 건네드릴께요♥️
💬 모든 채널에서 지나님을 만나고 싶다고 하면 욕심일까요~~ㅋㅋ 최근 유튜브에서 편하게 이야기해주시는 내용들이 진솔하게 느껴져서 좋았어요! 진심은 매체에 상관없이 전해지나봐요 :) - 구독자님
'비커밍이어라'
위의 아름다운 그림은 오하나님(김유리 작가님)의 작품이에요. 비커밍 나잇 스페셜 굿즈를 위해 책깔피로 만들어주셨어요. 이 작품의 부연설명을 아래와 같이 해주셨어요.
"소나무는 사시사철 푸르름을 갖고 있어 늘 자기 성장을 꿈꾸는 라이프살롱 멤버님들과 딱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찾아보니 나무 중에 일품으로 여겨지는게 소나무고요. 보름달이 뜬 날 예쁜 제비 한마리가 박씨가 아닌 파티 초대장을 물고 오는 장면이에요." - 오하나
우리 모두가 '비커밍이어라'가 무슨뜻인지 알았기에 참 뭉클했던 것 같아요. 비커밍 나잇을 준비하여 느낀 '비커밍이어라'는 제게 이런 뜻이었어요.
- 나는 나만의 고유한 능력이 있어
- 그냥 해도 돼. 두려워하지마
- 솔직하게 진실하게 하는거야
- 내가 못하는 것을 저 사람이 잘 하네. 응원하자
- 지금보니 함께하면 못할게 없네
- 함께하니 재밌어. 추억이 되었어
- 어딘가에 다다르는 것보다 이 과정이 소중해
블로그에 Becoming Night 행사 이야기를 3부작으로 적고 있어요. 첫번째 발단(origin)에 이어 어제 두번째 글인 '준비' 포스팅에 더 자세한 파티 비하인드 스토리를 읽어보실 수 있어요. 아래 링크 클릭!
저는 고민이 있고 해결해야할 문제가 있을때 책을 읽어요. 반은 답을 위해서이고 반은 결정에서 회피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펴지요. 아래 책들은 주말에 그런 저를 위해 읽은 책이에요.
부자의 그릇 by 이즈미 마사토: 돈에 대해 스토리텔링이 있는 책이라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봤어요. 구매하지 않은건 잘한 것 같아요. 책 좀 읽으시는 분이라면 1-2시간 안에 읽으실꺼에요. 돈이 그 사람을 비추는 거울이라고 한 이유는 돈을 가져오는 사람이 '자신'이 아닌 '다른사람'이기 때문이래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가 나의 통장에 나타난다는 것. 급 제 소소한 통장 액수가 떠오르고요... 🙊 좋은쪽으로 보자면 신용을 지키면 언젠가 돈이 생긴다는 것이에요. 신용은 커다란 돈을 낳고 그 사람이 가질 수 있는 돈의 크기도 자연히 커지니 결국 신용을 얻으려 노력하는 시간은 가질 수 있는 돈의 그릇을 빚는 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Our Souls at Night by Kent Haruf: 도망가고 싶을땐 소설만한게 없죠. 결정을 위해 머리쓰기 싫어서 밤에 침대에서 많이 읽었어요. 스토리는 아름답고 고요했어요. 잘 읽혔어요. 그러나 제가 결말로 뭘 원했던건지... 제가 원한 엔딩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현실적인 엔딩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좀 도망가고 싶었던 터라 좀 더 동화적인걸 바랬나봐요. 엔딩을 읽고 나니까 '나는 뭐하러 이렇게 고민을 하나'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어. 나는 이게 무슨 일생일대의 결정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정도는 아니잖아? 라고 나중엔 마음에 좀 위안을 받은것 같기도 해요. 결말이 많이 현실적인 것도 이런 도움이 되네요 :) '밤에 우리 영혼은' 영화로도 있어요.
파타고니아 '파도가 칠 때는 서핑을': 2020년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읽으며 가장 도움을 받은 책이에요. 그래서 유튜브 영상으로도 찍었지요. 내일 업로드할 예정이에요. 2020년에 적은 블로그 리뷰는 여기. 이틀전에 적은 인스타 피드는 여기.
🧚♀️ Bookclubs
현재 라이프살롱 북클럽은 해리포터 3권만 진행하고 있어요. 12월 29일에 3권 8주코스가 끝나게되고 2주의 휴식 후에 바로 4권이 진행됩니다.
지난 유튜브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었어요. 유튜브는 제가 해본 온라인 채널 중에 가장공평한 것(fair) 같아요. 컨텐츠 퀄리티에 따라 반응이 정확히 구독자 증가와 조회수로 보이더라고요. 내 구독자 베이스 이상으로 알고리즘으로 영상을 몇번이고 노출시켜주기도 하고 이미 잘나가는 영상에 추천영상으로 뜨기도 하는 등 함께 상생하는 느낌이에요. 이런면이 창작자에게 더 좋은 영상을 만들고자하는 큰 인센티브를 주는 것 같아요. 허들이 높고 꾸준히 유지하기가 어렵지만 그래도 상당히 공평한 유튜브는 추천하고 싶어요. 저는 정말 아직도 인스타그램은 도통 모르겠네요 😝
가끔은 다른거 다 필요없고 다른 동네에 산책나가는 것 만으로도 큰 만족을 얻어요. 가족들이 판교의 미용실에서 머리할동안 근처 동네를 걷다가 fave 카페에 들어왔어요. 스페셜티 커피가 정말 좋았어요. 햇살 좋은 이곳에서 '부자의 그릇'을 완독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