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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어려운 날들입니다. 하루하루 어떻게 지내고 계시나요? 모두 각자의 추모의 방식으로 애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 뉴스레터도 어떻게 써야할지 고민이 됬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금은 먹먹한 일상에서 저의 글로써 작지만 따뜻한 응원을 드리고 싶었어요. 제가 받는 응원이 너무 많아서 여러분께도 나누어 드리고 싶어요.
어젯밤, 11월 북클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자리에서 참여해주신 분께서 나를 그대로 내보이는 것은 신나면서도 두려운 일이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셨어요. 저도 너무나도 공감하는 바에요. 사실 나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고 하는 것이 마음은 좀 더 편합니다. 그냥 작품만, 일 만, 정보성으로 내보내면 일부의 비난(이것은 유명세가 먼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ㅎㅎ) 또는 대중의 무관심으로부터 조금 더 나를 보호할 수 있어요. 그러나 어떻게든 '나'라는 사람이 노출이 된 상태에서 내가 하는 것들이 나와 직접적으로 연결되면 모든 피드백이 'personal' 하게 다가오게됩니다. 그것을 매번 감당하는 게 쉽지는 않아요.
저는 제 얼굴을 대문짝만하게 내놓고 제 생각이나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종종 적는 편이에요. 그렇게 안하면 답답해서요. 끓어오르는 생각은 공유해야 직성이 풀려요. 물론 정보성 글이나 좀 더 보기좋은 일상 피드에 비해 반응도 없을때도 많아요. 자고 일어나서 '그런 얘기 쓰지 말껄. 아예 올리지를 말껄' 이런 이불킥도 하는데요. 어떤분이 그러셨는데 이불킥은 '성찰' 이래요. 성찰을 하면서 제 마음을 확인 한 거에요. 그런데 신기한게 그런 일 몇 번을 계속 지속적으로 하면 낯짝이 두꺼워진다고 해야할까요.. 신기하게도 알 수 없는 자신감이 키워집니다. 남의 기대에 못미치거나, 인정받지 못하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볼 수 있다는 걱정에도 불구하고 해당 피드나 글을 '지우지 않음'으로써 나 자신이 단단해지는 무언가가 있어요. 나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것이죠. 이를 위해서는 '흑역사가 되면 좀 어때?' '나중에 보면 무엇보다 귀한 기록이 될꺼야' 라는 믿음 같은 것이 필요해요.
그래서 나를 그대로 표현하겠다는 용기를 내셨다면 좋은 소식이 있어요. 용기는 용기있는 행동들을 반복함으로써 점점 더 강화된다고 해요. 마치 수영을 해야 수영을 배우는 것처럼요. (“Courage is like—it’s a habitus, a habit, a virtue: You get it by courageous acts. It’s like you learn to swim by swimming. You learn courage by couraging.”- <The Gifts of Imperfection (나는 불완전한 나를 사랑한다)> by 브레네 브라운) 두려움을 이겨내고 한번 용기를 내면 처음엔 이불킥을 좀 많이 하는데 갈 수록 횟수가 줄어들며 단단함이 생길꺼에요. 그리고 이 단단함은 내가 무슨 일을 하든 꽉 잡아줄 수 있는 중심이 되어줄거에요. 저 자신에게도 이렇게 다시 한번 이야기해주고 싶어요. 📬 오늘 레터의 답장은 여기로 보내주세요 :)
💬 저도 스트레스 받을 때 여러가지 방법을 해 봐요. 가벼운 스트레스는 호흡으로 어느 정도 도움이 되지만, 깊은 스트레스는 지나님이 dicipline으로 하신 것 처럼, 결국 생각과 마음을 정리해야 하더라고요. 요즘은 일기처럼 블로그에 마음을 풀어봐요. 그리고 원하는 상황을 마음에 그려보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계모임 하는 엄마들 소설이라니, 저도 친구들에게 공유해줘야겠어요! 알로하, 나의 엄마들~~) - 구독자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