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면 말할수록, 내 입 밖으로 내면 낼수록 에너지가 있는 단어들이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이 단어들을 이야기하면 내 마음 어딘가가 따뜻하게, 혹은 간지럽게 움직입니다.
사랑해.
행복해.
감사해.
특히 '사랑해'라는 말은 정말 강력한데요. 제가 막내에게 '사랑해' 라고 말할 때마다 바로 그 순간 그 단어가 저에게 다시 돌아오는 느낌이 들어요. 마치 세상이 '너도 사랑해' 하는 것처럼요. 메아리치듯이, 부메랑이 돌아서 오는 것 같이 말이죠. 그래서 아이는 어릴 때 부모에게 모든 효도를 다 한다고 하는 걸까요? 자식일지언정 내가 아닌 다른 존재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예뻐하는 마음은 결국 본인에게 사랑받고 예쁨 받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것 같아요.
제가 요즘 아주 열정적인 식집사가 되었는데요. 식물도 '사랑해' '감사해'라는 말을 저절로 나오게 해요. 식물을 사고, 토분을 고르고, 흙을 채우고, 비료를 주고, 공간에 놓아두고 일상에서 스치며 어느 순간 쳐다보는 순간. 그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그 순간에 - '사랑해' '고마워' 라는 마음이 듭니다.
제가 구독하는 Noah Daniel이라는 인테리어 전문 유튜버가 한 말이 맞아요. '집에 식물이 없다면 하나라도 얼른 들여오라. not the fake one!' (플라스틱 가짜 식물은 극혐하는 분이에요)' 처음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제가 워낙 세 아이 육아에 치여있던 때라 '내가 지금 또 뭘 더 키워.. 이미 키우는 존재가 많다...'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제가 좀 여유가 생겨서 하나씩 데려오고 있는데요. 물론 이 아이들은 살아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관심과 정성이 필요해요. 그러나 진짜 사람 아이 키우는 것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그 작은 정성을 들이면 새순이 예쁘게 올라오는 모습을 보여주고 바람에 잔잔하게 흔들리는 꽃잎을 보면 '지금, 이곳에, 내 주위에 아름다운 것이 많다'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요.
과거엔 특별해지고 싶었습니다. 시시한 삶은 싫었어요. 그래서 어릴 적 소녀 시절, 내가 살던 곳보다 강남 사는 사촌 집에 갈 때 명품 브랜드를 광고하는 전광판들을 보고 그곳을 더 동경했고, 조금 더 커서는 내가 사는 한국보다 영국이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 사는 삶을 동경했어요. 제 삶은 항상 다음으로 가고 싶은 곳, 되고 싶은 버전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이곳에서 지금을 잘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다음은 뭐 어디든 크게 상관이 없어졌어요. 왜냐면 어디에 살던 일상에서 '사랑해. 행복해. 감사해' 라는 말이 나올 수 있는 삶을 만들 수 있다는 믿음 같은게 생겼기 때문이죠. 어디에서든 내가 있는 이곳에서 행복을 찾는다.
because love is everywhere... all you need to do is just catch it.
왜냐하면 사랑은 어디에나 있기 때문이죠... 당신이 해야 할일은 그냥 잡는 것 뿐.
구독자님들도 이곳에 감사해. 행복해. 사랑해가 많이 나오는 주말이 되시길 바래요. 나만의 방법이나 팁이 있다면 하단의 피드백에도 적어주세요 🖤
감사해. 행복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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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at Quote
"천명을 완수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성공이다." 천명이란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신과 나는 약속을 말합니다. 그리고 그 약속이란, 바로 웃는 얼굴로 애정이 담긴 말을 하는 것이지요. 물론 사람마다 천명에 대한 정의는 다르겠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럼 왜 인간이 태어날 때 신과 이런 약속을 하는 걸까요? 그건 신이 웃는 표정으로 애정이 담긴 말을 하는 사람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신은 풀과 나무, 곤충과 새,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것을 창조했지만, 단 한 가지는 창조하지 못한 게 있습니다. 바로 '자신의 사랑'이죠. 신은 자신의 위대한 사랑을 직접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웃을 수도, 말을 할 수도 있는 인간이 신을 대신해 이 사랑을 표현해야 하는 겁니다. 아마도 인간이 이 세상에 태어날 때 신이 이런 부탁을 했겠지요.
"나 대신 사람들에게 웃는 얼굴로 애정이 담긴 말을 해주길 바란다." 이 부탁을 들어들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신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니, 당연히 신도 그 사람의 꿈이 이뤄지게 도와줄 겁니다. p.33
<부자의 운> 사이토 히토리
🇮🇹
Italy Essay
이젠 식물도 키우는 나
최근 2주, 솔이를 차로 어린이집에 내려주면 그 차를 타고 나는 어딘가로 향했다. 그동안 못 봤던 볼일도 많았고 병원도 들락날락하고 아이 데리고 가느니 번거로워 안 갔던 많은 곳들이 있었다. 최근 나는 마트나 화원을 자주 갔다. 특히 맘에 드는 화원을 찾았는데, 식물들이 아주 싱싱하다. 대형 업체다 보니 가격도 하나하나 다 붙어있어서 이탈리아어가 부담이 되는 나에겐 모든 것이 바코드로 띡띡 계산 끝-이다 보니 마음 편히 구경하고 살 수 있는 곳이다.
요즘은 어쩌면 책 읽는 것보다 식물 가꾸기가 나에게 더 몰입감을 주는 행위인듯하다. 새 책은 쌓여있지만 식물은 새걸 들이면 '다음에 읽어야지' 하고 내버려 둘 수가 없어서 그 자리에서 팔 걷어붙이고 분갈이를 하든 물을 주던 자리를 잡아주든지 한다.
최근 약 10개 남짓한 식물을 들였는데 집에 새로운 가구 들인 것 없이 훨씬 더 집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내가 보기에 더 집 같다. 특히 나는 선반 위에 자꾸 옷가지를 올려놓는 좋지 않은 버릇이 있는데 그 자리에 예쁜 식물을 올려놓으니 자연스레 쌓아둘 수가 없고 서랍에 넣게 돼서 아주 흡족스럽기도 하다.
어두운 색의 토분에 잘 어울리는 tradescantia nanouk. 이제 이곳에 옷가지를 올려놓지 않게되었다 😊